1. 가장 완벽하게 달리는 순간처음 들어선 전투 구역에서는 몇 걸음 나아가지 못하고 죽습니다. 총알이 날아온 방향조차 보지 못한 채 쓰러지고, 다시 시작하면 조금 전의 적을 넘은 뒤 다음 적에게 죽습니다. 그렇게 실패를 거듭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느 벽을 타야 하는지, 누구를 먼저 베어야 하는지, 언제 점프하고 대시해야 하는지가 하나의 순서로 이어집니다. 마침내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구역 전체를 돌파합니다. 벽타기와 점프, 회피와 공격이 한 동작처럼 맞물립니다.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공간이 이제는 나를 위해 준비된 무대처럼 느껴지죠. 《고스트러너》를 플레이하며 가장 강한 쾌감을 느낀 순간도 이때였습니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정답을 외우고, 내가 만든 안무처럼 완벽하게 실행했..